지난 6월, 동생 부부와 함께 푸르른 남해로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해는 이전에도 몇 번 와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동생 덕분에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는데요. 바로 동생이 꼭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남해 보리암'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사실 저는 남해를 여러 번 오면서도 보리암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왜 이제야 왔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알고 가면 더 좋은 '남해 보리암'이란? 보리암(菩提庵)은 경남 남해군 금산(錦山) 정상 부근에 자리 잡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표 사찰입니다.3대 관음 성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손꼽히는 '한국 3대 관음 기도처'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바쁘게 흘러가는 일상에서 벗어나 조용하고 고즈넉한 휴식이 그리워질 때가 있습니다. 이번 남해 여행에서 제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잡았던 공간이 있어 소개해 보려고 합니다.이름부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는 곳, 바로 남해의 한옥 카페 ‘유유자적’입니다.1. 낮은 기와지붕과 푸른 잔디 마당이 맞이해 주는 곳지도를 따라 찾아간 유유자적 카페는 한적한 시골 마을 길가에 조용히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낮고 다정한 느낌의 한옥을 현대적으로 다듬어 개조한 공간이었는데요.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넓게 펼쳐진 초록빛 잔디 마당과 기와지붕의 조화가 눈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마당 툇마루에는 하얀 파라솔들이 쪼르르 펴져 있어, 햇살을 피해 바람을 느끼며 차 한잔하기 딱 좋은 구조였습니다. 규모가 아주 큰 편은 아니지만, 공간 ..
바샤 커피 (Bacha Coffee) : 모로코의 화려함과 커피계의 에르메스1. 역사 및 배경시작점: 1910년 모로코 마라케시의 화려한 궁전 '달 엘 바샤(Dar el Bacha)'에서 시작된 브랜드입니다. 당시 정치가, 문화예술인들이 모여 커피를 마시던 장소의 유산을 이어받았습니다.특징: 100% 아라비카 원두만을 고집하며, 세계 각국의 싱글 오리진, 파인 플레이버, 탈카페인 등 200여 가지가 넘는 방대한 커피 라인업을 자랑합니다. 2. 홍콩 매장 인테리어 & 연출비주얼: 화려함의 극치라 불릴 만큼 눈길을 사로잡는 오렌지·골드·체커보드 바닥 연출이 특징입니다. 격자무늬 진열장에 정렬된 틴케이스와 기하학적 패키지가 이국적인 모로코 궁전 분위기를 풍깁니다.디저트: 커피와 완벽한 조화를 이루는 크루아상,..
남해 여행을 하다 보면 조용하고 정갈한 분위기 속에서 쉬어갈 수 있는 고즈넉한 공간을 만나곤 합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을 꼽으라면 단연 '앵강마켓'인데요.입구의 하얀 노렌(가림막) 커튼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부터 마음이 차분해지고, 정성스럽게 차려진 차와 양갱, 그리고 정갈한 특산품 패키지에 마음을 빼앗겼던 공간입니다.앵강마켓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오픈 배경)'앵강마켓'이라는 이름은 매장이 위치한 남해의 아름다운 바다 '앵강만'에서 따왔다고 합니다.서울에서 여행 기획자 등으로 일하다 남해로 귀촌한 부부 대표님이 "남해에는 멸치, 미역, 유자 등 훌륭한 원물이 많은데 왜 예쁘게 기획되어 판매되는 곳은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공간입니다.단순히 특산품을 판매하는 곳을 넘어, 남해라는..
구례 여행을 가시는 분들이라면 꼭 한 번쯤 들어보셨을 이름, 바로 '목월빵집'입니다.화려한 아웃테리어의 보라색 창문과 감성적인 노란 파라솔, 빈티지한 아날로그 오디오와 벽시계가 반겨주는 이곳은 단순한 빵집을 넘어 구례의 농가들과 함께 호흡하는 따뜻한 로컬 베이커리입니다. "땅의 정직함을 담다" - 목월빵집의 경영이념목월빵집이 특별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원재료에 대한 고집입니다.100% 구례밀과 우리 농산물: 수입산 밀가루 대신 구례에서 직접 재배한 구례밀(앉은키밀, 금강밀, 백강밀 등)과 지역 농산물을 사용합니다.건강한 무첨가 빵: 계란이나 버터, 우유, 설탕을 최소화하거나 넣지 않고, 천연발효종을 사용해 오랫동안 천천히 발효시켜 빵을 만듭니다.지역 농가와의 상생: 농부들이 정성껏 키운 재료를 정당한 ..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만의 시간에 집중하고 싶을 때, 우리는 어떤 공간을 찾게 될까요?오늘 소개할 곳은 대구의 호젓한 골목에 자리한 ‘빌라 드 패트릭(Villa De Patrick)’입니다. 혼자만의 정갈한 브런치를 즐기며 공간이 주는 레이어와 소재의 미학을 깊이 있게 경험하고 주관적인 시선으로 바라본 이곳의 디테일을 소개합니다.1. 진입로와 중정: 오래된 시간과 자연이 맞닿는 자리입구로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것은 오래된 벽돌 건물 사이로 수려하게 가지를 뻗은 거목입니다.자연스럽게 마모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외벽과 따스한 감성의 우드 창호, 그리고 바닥에 드리워지는 나뭇잎 그림자는 방문객에게 훌륭한 '시각적 전환(Visual Transition)'을 제공합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
가지 튀김과 꿔바로우로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저녁바람을 맞으며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 로비에 들어섰는데, 직원분이 웃으며 생각지도 못한 분홍빛 장미 한 송이를 건네주더라고요.작은 갤러리처럼 감성적인 액자와 소품들로 꾸며진 예쁜 숙소였는데, 예고도 없이 찾아온 꽃 한 송이 덕분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마음이 한껏 몽글몽글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방 안 테이블 위에 예쁜 장미를 올려두고, 캡슐 커피 한 잔을 내리며 혼자 사용하기에 충분했던 룸 컨디션으로 완벽했던 마카오의 밤을 다독였습니다. 1. 노란 파스텔톤 건물이 바라보이는 아침 커피 한 잔다음 날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 근처 골목으로 나왔습니다.마카오 특유의 노란빛 고풍스러운 역사 건물이..
오늘은 최근 부산 전포동 카페거리에서 아주 핫한 프렌치 감성 카페, ‘트와엣모아(Toi et Moi)’에 다녀온 이야기를 남겨보려고 해요.외관부터 내부 인테리어까지 빈티지한 유럽 감성이 물씬 풍기는 곳이라 예전부터 눈여겨보던 곳이었는데요. 주말을 맞이해 기분 전환도 할 겸 방문해 보았습니다.유럽 시골 마을에 온 듯한 빈티지 감성 카페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느껴지는 특유의 앤틱하고 따뜻한 공기가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빛바랜 듯한 파란색 빈티지 목재 수납장, 고풍스러운 동선풍기, 잔잔한 조명까지... 마치 프랑스 시골 마을의 작은 카페나 오두막에 놀러 온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공간 연출이 돋보였습니다.인테리어 하나하나 소품에 신경을 많이 쓰신 게 느껴져서 둘러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고요.주말 핫플의 열기,..
홍콩에서 페리를 타고 건너온 마카오!어떻게 수속을 밟고 정신없이 도착했는지조차 기억나지 않을 만큼 바빴던 하루였지만, 마카오 터미널에 내리자마자 길게 늘어선 알록달록한 무료 호텔 셔틀버스들을 보니 "아, 진짜 마카오에 왔구나!" 싶더라고요.마카오에 온 나의 단 하나의 목표, 바로 북방관으로 가기 위해 망설임 없이 목적지 호텔 셔틀버스에 몸을 실었습니다. 이탈리아를 옮겨놓은 듯한 베네시안 마카오호텔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로 엄청난 규모와 화려함에 입이 떡 벌어졌어요. 건물 내부에 이탈리아 베네치아를 그대로 본뜬 인공 수로를 만들어 두고, 그 위로 곤돌라가 유유히 떠다니는 모습은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오더라고요. 천장에는 진짜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어 실내라는 것도 잊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렇..
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선물 같은 우연’이 아닐까 싶어요.어제 맛보고 반해버린 에그타르트를 한 박스 더 사려고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와 조용한 홍콩의 골목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죠. 그렇게 에그타르트를 품에 안고 돌아오던 길, 정말 거짓말처럼 제 눈앞에 익숙한 간판 하나가 나타났습니다.바로 이번 홍콩 여행에서 ‘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에 품어두었던 하프웨이 커피(Halfway Coffee, 半路咖啡)였습니다.지도 앱을 켜고 작정해서 찾아간 것도 아닌데,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만난 이 예쁜 카페라니! 이런 기분 좋은 우연이 또 있을까요? 동서양이 공존하는 홍콩의 빈티지 감성. ‘하프웨이(Halfway)’라는 이름에 담긴 뜻동양과 서양의 접..
홍콩 센트럴의 경사진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발길을 멈추게 만드는 예쁜 벽화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바로 홍콩 여행의 필수 코스인 소호(SoHo) 벽화거리인데요. 단순한 그라피티를 넘어 홍콩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현대적 감각이 어우러진 소호 벽화들의 배경 이야기를 정리해 드립니다.1. 덩라우 벽화 (Graham Street) – 홍콩의 옛 추억을 담다소호거리에서 가장 유명한 포토존인 덩라우 벽화(Graham Street Mural)는 방콕 출신의 스트리트 아티스트 알렉스 마샬(Alex Croft)의 작품입니다.배경 및 의미: 과거 홍콩의 서민들이 모여 살던 고층 서민 아파트 단지인 ‘구룡성채(Kowloon Walled City)’와 홍콩 특유의 서민용 주거 형태를 모티브로 그려졌습니다. 알록달록한 건..
홍콩에 도착했던 첫날 밤. 야간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거의 실신하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커튼을 열었는데... 창밖으로 청량한 푸른 바다와 함께 페리가 가로질러 지나가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잠기운이 싹 달아나면서 '내가 진짜 홍콩에 왔구나' 싶어 기분이 마구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후배가 보내준 방은 바다가 훨씬 더 많이 보였다는. . . . .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을 바라보니, 빼곡하게 들어선 이국적인 건물들과 트램 노선이 보이는 홍콩 특유의 활기찬 거리 풍경이 펼쳐졌어요. 이렇게 설레는 아침 풍경을 뒤로하고 기분 좋게 첫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소호의 핫플, 베이크하우스(Bakehouse)홍콩 소호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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