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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동생 부부와 함께 푸르른 남해로 힐링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남해는 이전에도 몇 번 와본 적이 있었지만, 이번 여행은 동생 덕분에 아주 특별한 기억으로 남게 되었는데요. 바로 동생이 꼭 가보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남해 보리암'에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는 남해를 여러 번 오면서도 보리암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왜 이제야 왔을까!" 싶을 정도로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알고 가면 더 좋은 '남해 보리암'이란?

보리암(菩提庵)은 경남 남해군 금산(錦山) 정상 부근에 자리 잡은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대표 사찰입니다.
- 3대 관음 성지: 양양 낙산사, 강화 보문사와 함께 손꼽히는 '한국 3대 관음 기도처' 중 하나입니다. 이곳에서 기도를 드리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기도 명소이기도 합니다.
- 조선 태조 이성계의 기도처: 조선을 건국한 태조 이성계가 이곳에서 백일기도를 드린 후 왕위에 올랐다는 일화로 유명합니다. 그 은혜를 갚기 위해 산 전체를 비단으로 둘러싸겠다는 뜻으로 산 이름을 '금산(錦山)'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 남해 최고의 절경: 한려해상국립공원의 다도해 풍경과 금산의 기암괴석이 어우러져 남해에서 으뜸가는 명승지로 꼽히는 곳입니다.
예상치 못한 훈훈한 인연, 보리암 올라가는 길
남해 보리암은 매표소 근처 주차장까지 차로 올라갈 수 있어 접근성이 참 좋은 편입니다. 하지만 그 올라가는 경사로가 제법 길고 가파른 편이라 차가 없이 도보로 올라가기엔 정말 만만치 않은 길인데요.
차를 몰고 매표소로 향하던 중, 길가에서 혼자 땀을 흘리며 걸어 올라가시는 60대 정도로 보이는 관광객 한 분을 발견했습니다. 걸어 올라가기엔 너무 힘든 길인 걸 잘 알기에 망설임 없이 차를 세워 태워드렸습니다.
매표소에 도착하자, 그 어르신께서 너무 고맙다며 "작지만 감사의 마음을 표하고 싶다"고 보리암 입장권을 직접 끊어주셨습니다. 소소하지만 따뜻한 정을 나누며 시작한 여행이라 그런지, 보리암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한층 더 가볍고 즐거웠습니다.

천천히 걸어 전경이 트이는 전망대에 다다르자,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멋진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겹겹이 쌓인 산봉우리들과 그 사이로 드넓게 펼쳐진 남해 바다, 그리고 동둥 떠 있는 작은 섬들이 어우러진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진한 수묵화를 보는 듯했습니다.
맑고 청명한 6월의 하늘 아래서 바람을 맞으며 바라보는 풍경에 그간의 스트레스가 싹 날아가는 기분이었어요. "아, 이 맛에 사람들이 보리암, 보리암 하는구나!" 하고 단번에 이해가 갔습니다.
생각보다 걷기 좋은 길, 어르신들과 함께하기에도 Good!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끊고 보리암으로 들어가는 산책로는 생각보다 오르막이나 길의 난이도가 험하지 않았습니다. 오르막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길 조성이 잘 되어 있어, 어르신분들도 서로 부축해 주며 쉬엄쉬엄 거닐다 보면 충분히 올라갈 수 있는 코스입니다. 가족 단위 여행객이나 부모님을 모시고 오기에도 참 좋은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웅장한 기암괴석과 해수관음상

절경을 둘러본 뒤 보리암의 상징과도 같은 해수관음상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거대한 기암괴석을 배경으로 인자하게 서 계신 백색의 해수관음상은 그 자체로 남다른 아우라를 풍기고 있었습니다. 형형색색 연등 아래에서 바다를 향해 서 계신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니 자연스레 마음이 정화되고 평온해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 주차장 정보 & 매표소(복곡 제2주차장)까지 올라가는 방법
보리암으로 향하는 길은 아래쪽에 위치한 복곡 제1주차장과 산 위쪽에 위치한 복곡 제2주차장(복곡 매표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 제1주차장 → 제2주차장 이동 방법:
- 자차 이용: 만차 상태가 아니거나 대기 줄이 길지 않다면, 제1주차장을 거쳐 제2주차장(매표소 바로 앞)까지 자차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 셔틀버스(마을버스) 이용: 주말이나 성수기처럼 제1주차장이 붐비거나 상부 주차장이 만차일 경우, 제1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매표소(제2주차장)행 마을버스(셔틀버스)를 타고 이동해야 합니다. (운행 요금: 왕복 기준 약 3,400원 수준)
제1주차장에서 제2주차장까지 오르는 길은 경사가 꽤 길고 가파르기 때문에 걸어서 올라가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자차를 이용해 올라가거나 마을버스를 타시는 것을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운전이 서툴다면 내려오는 길이 처음부터 끝까지 내리막길이라 브레이크파열 경고문이 몇미터마다 있을정도니 마을버스를 이용하시는 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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