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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나의 생일이 들어 있는 6월이면 나는 여행을 떠났고 그 대부분의 여행지는 일본이었다. 그러나 지난 삼 년간은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던 곳이었기에 이번에 오랜만에 다녀왔던 일본. 그중 후쿠오카 인근 소도시로 떠났던 히타여행 이야기를 풀어본다.

마메다마치로 가는 방법

후쿠오카를 두 번 이상 다녀온 사람들이라면 이제 인근 소도시에도 눈을 돌려보기를 권한다. 후쿠오카와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진 도시들이 있고 그곳에 다녀왔을 때 더 일본을 느낄 수 있게 될 것이다. 나도 처음에 후쿠오카를 갔을 때는 다른 사람들이 다 가는 다자이후와 후쿠오카타워 오호리공원 캐널시티 같은 뻔한 곳들을 다녔는데 몇 번을 가다 보니 하루 혹은 여행 중 1박 2일은 인근 소도시에서 머물다 오게 되었다. 예를 들면 히타, 나가사키, 유후인등 다른 도시들인데 그런 도시들도 작은 도시들의 매력이 있어서 재방문을 하게 되었다. 이번에 갔던 히타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방문했을 때 마치 드라마세트장을 옮겨 놓은 듯한 오래된 건물들이 골목골목마다 익숙한 듯 낯선 모습으로 서있었다. 사실 해외여행을 자주 다니던 친구들 중 일본을 안 가본 친구들의 이야기는 그냥 사진 속에서는 우리나라와 특별히 다를 게 없어 보인다고 했다. 어찌 보면 그 다를 게 없는 것 속에서 다름을 느낄 수 있는 게 내게는 매력적인 여행지였는지도 모른다. 나는 혼자 혹은 미리 다녀와봤다는 이유로 친구와 둘이 다니게 된 적이 많았기에 너무 낯설게만 느껴진다면 그 첫 여행이 힘들었을 수도 있었지만 정말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이어서 오히려 나는 더 편했기 때문이다. 히타의 구도심에 속하는 마메다마치는 하카타역이나 텐진역에서 버스로 움직이는 게 편하다. 산큐패스가 있다면 예약 없이 무료 탑승이 가능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역에서 발권기를 통해 티켓을 구입하면 되고 왕복으로 구입하는 게 좀 더 저렴하다. 소요시간은 버스로 1시간 30분이고 후쿠오카에서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적당한 곳이다. 마메다마치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인데 자전거투어를 하실 분들은 히타버스터미널까지 가서 내리면 된다. 종점인데 내리면 꼭 나올 때 시간표를 확인하고 나와야 되는 게 우리나라처럼 늦은 시간까지 버스가 있지 않아서 생각보다 막차의 시간은 일찍 마감이 된다. 7시 전으로 알고 있다. 하카타역이나 텐진에서는 시간대별로 조금 다르기는 하지만 한 시간에 한두 대 정도밖에 없으니 시간을 확인하고 가는 게 좋겠다. 버스터미널 뒤편에 히타역이 있고 그 옆에 히타관광안내소가 있는데 그곳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다. 사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지만 소도시는 버스가 자주 있는 편이 아니다 보니 역에서 마메다마치까지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 더 쉬울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느리게 소도시의 매력을 느끼면서 걷는 것도 나쁘지 않다. 걸어서 다니실 분들은 마메다마치 버스터미널보다 두 정거장 앞인 두다성내입구에서 내리면 걷는 시간을 반으로 줄일 수 있다. 구글지도에서 두다성내입구로 검색해야 나온다. 그럼 보통은 7~8분 정도만 걸으면 마메다마치에 도착을 할 수 있다.

히타의 대표 음식

여행지에서 맛있는 음식을 먹는 것은 여행을 하는 또 하나의 즐거움이기도 하다. 처음 히타에 방문했을 때는 관광안내소에서 직원에게 추천을 받아서 갔던 야끼소바 전문 음식점이었는데 히타의 야끼소바는 매우 유명한 음식 중 하나다. 여느 음식점처럼 작지만 무척 잘 관리되어 조리기구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곳이었다. 덩치 좋은 아저씨가 주인이셨는데 한 번도 먹어보지 못했던 야끼소바가 입맛에 맞을까 걱정반 새로운 음식에 대한 기대감 반으로 음식이 나올 때를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동안 매우 맛있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을 했고 친구와 나는 정말 야채 한 조각 남기지 않고 다 먹고 나왔었다. 그래서 이번 여행 때도 그때 사장님의 유쾌함과 맛있었던 야끼소바가 떠올라 그 집으로 다시 가볼까 하다가 다른 음식도 먹어보자고 생각해서 히타마부시 센야에 장어덮밥을 먹으러 갔었다. 이곳은 우리나라 여행자들에게 너무나 알려진 곳이기도 하지만 일본인들이 단체로 히타여행을 오거나 개별 여행을 올 때도 많이 가는 곳이다 보니 웨이팅이 심하다는 것을 많은 블로그에서 봤기 때문에 갈까 말까 좀 망설였는데 의도치 않게 걷다 보니 센야 앞을 지나게 되었다. 다행히 웨이팅이 심해보이 지는 않아서 기다렸다가 장어덮밥을 먹기로 했다. 이십 분 정도 기다리고 있을 때쯤 우리가 호명되었고 우리는 두 가지의 사이즈 중에서 큰 사이즈를 주문했다. 배도 고팠고 작은 사이즈는 먹고 나면 뭔가 아쉬울듯한 느낌도 들어서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왔을 때 라지로 주문했더니 하나만 시키냐고 물었다. 그럴 리가요. 주문을 하고 기다리니 파, 고추냉이, 유즈코쇼, 무 간 것을 먼저 세팅해 주시면서 시원한 차도 내주셨다. 그리고 우리의 장어덮방에 나왔는데 사이즈가 좀 크기는 컸다. 그렇지만 같은 여행지를 세 번 온 내가 또 온다는 보장은 어디 있으며 이 비싼 장어덮밥을 또 먹을 확률은 얼마나 될 것이란 말인가? 히타여행을 당일치기 여행으로 온다면 왕복교통비와 센야에 와서 작은 사이즈의 장어덮밥을 먹고 인근의 카페에서 커피를 한잔 마신다고 가정하면 7~8천엔 정도의 비용을 감안하고 가면 되고 거기서 기념품 한두 개 정도 산다면 하루 예산은 만엔정도면 되겠다.

느리게 여행하는 히타의 묘미

히타를 방문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마치 시공간이 멈춘듯한 느낌을 받는다. 낡고 오래된 건물이지만 나름대로 잘 관리가 되어 있고 격자로 뻗어 있는 골목길마다 오래된 그들의 주택이나 상점들이 즐비해있다. 그 골목길을 걸을때면 조용해도 너무 조용하고 이곳의 가게들이 어떻게 오래도록 이 자리를 지키고 있을까 하는 쓸데없는 오지랖도 생겼는데 센야에도 그랬고 무지야카페에서도 그랬듯이 현지인들이 많이 있었다. 센야는 한국여행자들과 현지인들이 반반이었다면 무지야 카페에서 들리는 언어는 거의 일본어였다. 그렇다.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말고 나만 잘하자. 배도 부르니 골목길을 한 곳도 빼놓지 않고 보기 위해서 골목길을 차례차례 돌아봤다. 같이 갔던 친구가 자기가 사는 도시의 시장님이 이곳을 한번 봤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춘천에 히타와 비슷한 느낌의 동네가 있는데 이곳을 벤치마킹하면 관광객을 더 오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는 것이었다. 만약 후쿠오카를 여행한다면 오래된듯한 낡은 건물이 주는 평안함과, 비슷한 듯 다른 여행지가 주는 설렘까지 다 느껴 볼 수 있는 히타로 한 번 다녀오는 것은 어떨까? 반나절 투어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시외라고 해도 충분히 히타를 즐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 시간적 여유가 더 있다면 온천까지 하고 오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다. 후쿠오카만 여행을 해서 좀 더 색다른 후쿠오카 여행을 원한다면 후쿠오카 인근 소도시로 여행을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