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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반만의 후쿠오카 여행 잘 지내다 갈 수 있을까?

안개 그리고 결항

제주와 대구 반반살 이를 하고 있는 나는 제주섬에서 살면서 겪어야 하는 것을 이번 여행을 준비하면서 제대로 겪었다. 제주에서 후쿠오카행 비행기가 없어서 이틀 전에 대구로 나가서 좀 쉬었다가 후쿠오카로 간다는 게 나의 계획이었다. 하지만 어디 내 맘대로 모든 게 다 된다면 인생사 겁날 게 뭐가 있겠나? 모든 준비를 마치고 제주 공항으로 가서 수속도 잘 끝내고 비행기만 타면 되는 순간이었는데 바로 앞 다른 항공사의 결항 안내가 나오면서 줄줄이 결항 안내가 나왔다. 밤안개가 너무 심해서 시야가 확보되지 않는 것이 이유였다. 공항 직원의 안내에 따라 다시 밖으로 나와서 수화물을 찾았는데 문제는 오늘 못 간 사람들이 내일 티켓을 잡으려고 한꺼번에 움직일 거고 잘못하다가는 제주에서 나가지 못해서 일본여행이 취소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겨우 일본 가는 날 아침 비행기로 예약을 했는데 그럼 제주에서 아침에 대구로 나와 저녁 비행기로 후쿠오카로 가게 되는 것이다. 불안하지만 그래도 티켓은 구했고 하루 더 제주에 머물러야 되니 집으로 다시 돌아가야 했는데 나야 제주와 대구를 오가면서 살다 보니 제주에도 머물 곳이 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다시 호텔을 예약해야 되니까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사실 내 옆에 있던 팀은 가족여행을 온듯한데 그 인원수가 들어갈 호텔과 비행기티켓을 다시 알아봐야 될 것이고 하필 결항되었던 우리 비행기가 마지막 비행기라 늦은 시간에 모든 것을 알아봐야 되는 게여간 번거롭지가 않았을 텐데 우리나라의 시민의식 수준이 이 정도였나 싶을 정도로 공항은 조용했고 사람들은 불평 없이 움직였다. 또다시 후쿠오카로 출발하는 날이 다가왔고 아침비행기라 집에서 6시에 출발하는데 또 안개가 너무 많이 끼어서 불안함이 들었다. 아침비행기 결항되면 모든 것이 다 틀어지는 상황이었고 제주공항도 바다 옆이라 안개를 비켜가지 못할 거란 생각에 답답해지기 시작했다. 콜택시를 불러서 공항까지 가는 길에 안개가 조금씩 희미해지고는 있었지만 제주 공항도 바닷가 근처다 보니 역시나 안개가 끼어있었다. 다만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안개가 걷히고 내가 타야 될 비행기는 정시에 대구로 출발했고 그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하지만 대구공항에 도착해서 후쿠오카행 비행기를 탈 때까지 어중간하게 남은 시간을 보내느라 기운이 다 빠져서 일본에 도착하면 그대로 쓰러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안녕 후쿠오카

3년 반 만에 다시 후쿠오카에 오니 예전과 달라진 입국수속이 바로 비짓 재팬 웹이다. 이 사이트에 접속해서 기본적인 사항을 차례대로 입력하면 두 개의 큐알코드가 생성된다. 그걸 캡처해 두면 입국심사 때 하나, 세관신고 때 하나를 사용하게 되는데 출발 전에 유튜브를 찾아보니 그게 있어도 줄이 길었다고 나오던데 내가 온 날은 주말임에도 불구하고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입국 수속 때는 큐알코드가 있는 사람과 예전처럼 종이로 작성한 사람들이 섞여서 심사를 받았지만 세관신고는 큐알코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따로 구분되어 빠르게 나올 수가 있었다. 줄이 길어도 생각보다 일처리가 빨라서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반대로 일본에서 우리나라로 입국할 때는 질병관리청 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작성해야 되는 게 있으니 미리 해두면 입국 시 빠르게 지나갈 수가 있다. 수속이 끝나고 숙소가 있는 하카타로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탔다. 버스는 나오면 바로 타면 되지만 지하철로 이동할 사람들은 국제선과 국내선을 연결해 주는 셔틀버스를 타고 국내선 청사로 이동해서 타면 된다. 나는 귀찮은 건 싫으니 그냥 버스를 타는 걸로. 공항에서 하카타역까지는 270엔이고 시간은 15분쯤? 공항과 도심이 가까운 것도 좋다. 공항버스는 하카타역이 종점이라 어디서 내려야 될지 불안해하지 않아도 된다. 하카타버스터미널에서 내려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바로 나와서 저녁식사로 초밥을 먹었다. 정말 피곤한 일정으로 도착했는데 컨디션이 그리 나쁘지 않은 걸 보면 집 나오면 무조건 좋은가보다. 무계획의 후쿠오카여행이지만 이미 여러 번 온 곳이라 편하게 지내다 가려고 한다. 오늘은 어떤 일이 기다리고 있을까?

후쿠오카 여행이 처음이라면

사실 여행을 후쿠오카를 자주 여행하신 분들은 얼마나 쉽게 여행할수있도록 모든 것들이 되어 있는지 잘 알 것이다. 또한 일본어를 잘 못한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게 한국어가 어디서든 들려서 내가 내려야 할 정류장만 잘 기억하고 있다면 버스나 지하철을 타더라도 문제가 없다. 다만 우리나라와 다른 교통편이라면 무료로 환승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고 버스도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버스도 뒤로 탑승하고 내릴 때는 앞쪽으로 내리며 잔돈을 거슬러주지 않으니 교통카드를 준비하거나 알맞게 동전을 준비하는 게 좋다. 하지만 동전이 없어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천 엔짜리를 넣으면 동전으로 교환이 되는 기계가 운전자 옆에 부착되어 있고 어느 누구도 그렇게 걸리는 시간에 불평하지 않기 때문에 편안하게 바꾸면 된다. 일본이 보통의 물가가 요즘은 거의 우리나라와 비슷한데 교통비만큼은 일본이 비싸다. 버스 요금도 그렇고 택시요금도 훨씬 더 비싸다. 택시를 탈 때 주의할 것은 택시 문이 자동으로 열리니 타고 내릴 때 굳이 손잡이에 손을 댈 필요가 없다. 하지만 처음이라면 본인도 모르게 손잡이에 손이 갈 것이다. 또한 소도시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산큐패스도 준비하는 게 좋다. 훨씬 이득이다. 이렇게 교통편만 알고 가도 걱정 없는 후쿠오카는 한국인들이 여행하기 좋은 모든 가이드가 되어있다고 봐도 무방하니 즐기다 오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