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 유사이테이의 가을단풍

교토에는 매년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지만 벚꽃시즌이나 단풍시즌이면 일본 전역에서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더 많은 사람들이 교토를 찾는다. 나 또한 그 관광객들중 한명으로 교토의 단풍을 즐기고 싶었지만 인생이 어디 계획한대로 다 되는 건 아니잖아. 너무 일찍 교토에 도착을 해버려서 단풍이 시작하는 시점이라 아쉬웠지만 살짝 물들기 시작하는 단풍도 매력있었다. 여행하지만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에겐 덜 알려진 장소가 있다. 바로 유사이테이.
예약은 필수고 입장료도 2천엔이나 하지만 인생사진 찍을 수 있는 곳으로 가을이면 교토의 단풍명소로도 유명한 유사이테이는 아라시야마에 있다.

 

교토의 단풍명소 유사이테이

이곳은 반영사진을 찍는 곳이어서 어떻게 생각하면 실제보다 사진이 더 예쁠 수가 있지만 멋진 곳임은 분명하다. 교토 초보자가 아니라면 남들 다가는 곳보다는 이런 새로운 장소는 어떨까? 유사이테이는 단풍시즌이면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꼭 하고 가는 게 좋다. 나는 교토의 오오미야역에서 란덴열차를 타고 갔는데 가는 길이 아주 일본스러우면서도 좋다. 시간은 이십여분정도라 창밖을 구경하면서 가다보면 어느새 도착해있다. 보라색 란덴이 아라시야마에 도착하고 천천히 강을 따라 걷다보면 평화롭다는 생각이 든다. 도게츠교를 등뒤로하고 걷다보면 아라비카커피도 보이는데 커피 한잔을 위한 줄이 너무 길어서 나는 그냥 웃으면서 지나갔다. 내 시간이 너무 아까우니까, 예전에 청수사 아래서 마셔봤으니까 하면서 그냥 지나갔다. 그렇게 걷다보면 작은 음식점도 만나고 강줄기를 따가가는 나룻배를 타는 곳도 나온다. 그리고 거의 끝무렵 유사이테이 입구가 나온다. 미리 예약한 사람들을 확인하고 그것을 증명하는 증표를 나눠준다. 그렇게 입장하는 시간이 다가오면 2천엔의 입장료를 내고 신발은 주머니에 넣고 들고 다녀야한다. 그럼 첫번째 방으로 안내를 받아서 들어가게 되는데 아...이런 반전이 있나. 내가 SNS에서 봤던 사진들이 모두 이렇게 찍은 것들이란 말이지? 정말 당황스러운 장면이 아닐수가 없다. 작은 방에 사람들이 열댓명정도 앉아서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바로 저 사진을 찍어 보겠다고 예약을하고 비싼 입장료를 내고 들어왔는데 겨우 테이블 앞에서 사진을 찍으라고? 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대리석 상판의 반영을 찍고 있다보면 점점 더 그 반영에 매료되기 시작한다.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반영사진을 떠올리며 연거푸 찍고 또 직게 되는 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반영사진의 매력을 찾게 되는 곳

그러니까 이곳은 자연그대로를 감상하는 것이 아니라 창을 통한 풍경을 대리석상판에 반영된 그 모습을 보러 오는 곳이다. 그래서 각도를 잘 맞춰야 되고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다면 최대한 바닥에 붙이고 몇번을 기울여보고 최고의 각도를 찾아야 된다. 첫번째 방을 나와 옆방으로 옮겨가면 그곳에는 또다른 창이 기다리고 있다. 그 곳에서도 역시 반영사진을 찍어야 되고 그렇게 몇개의 방을 거치고 밖으로 나오면 그곳에서는 우리가 생각한 자연이 모습이 창을 통과하지 않고 마주하게 된다. 단풍나무 사이로 나룻배를 타고 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평화로움에 눈길이 멎는다. 가을 햇살에 강물이 반짝거리고 나룻배가 건너다니는 풍경은 잠시 모든 것을 잊고 이 곳의 가을을 즐길만하다. 처음에 작은 방에 사람들을 모아두고 사진을 찍게 하는 게 내가 보러 온것인가 의문이 들었지만 이 또한 다른 아름다움이라 생각하니 특별한 경험이었다. 

근처 추천 카페

유사이테이와 멀지않은 곳에는 유명한 빵과 에스프레소와 아라시야마정원이라는 카페가 있는데 빵냄새가 고소한 것이 멀리서도 빵이 맛있는 곳이구나를 알 수 있다. 웨이팅이 있으며 키오스크를 통해 대기를 걸어 두고 그 사이에 이 곳을 즐기면 된다. 빵이 정말 맛있는 곳이었다. 다음에 또 아라시야마에 오게 된다면 이 곳의 빵과 커피를 마시며 이 카페의 정원을 즐기고 싶다. 

https://yusai.kyoto

https://maps.app.goo.gl/v9ZudX6A4tf6vnnm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