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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 주는 가장 큰 선물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오는 ‘선물 같은 우연’이 아닐까 싶어요.
어제 맛보고 반해버린 에그타르트를 한 박스 더 사려고 아침 일찍 눈을 떴습니다. 호텔 밖으로 나와 조용한 홍콩의 골목길을 터벅터벅 걷고 있었죠. 그렇게 에그타르트를 품에 안고 돌아오던 길, 정말 거짓말처럼 제 눈앞에 익숙한 간판 하나가 나타났습니다.
바로 이번 홍콩 여행에서 ‘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마음에 품어두었던 하프웨이 커피(Halfway Coffee, 半路咖啡)였습니다.
지도 앱을 켜고 작정해서 찾아간 것도 아닌데, 그저 발길 닿는 대로 걷다 만난 이 예쁜 카페라니! 이런 기분 좋은 우연이 또 있을까요?

동서양이 공존하는 홍콩의 빈티지 감성
. ‘하프웨이(Halfway)’라는 이름에 담긴 뜻
- 동양과 서양의 접점: 이 카페의 이름인 '하프웨이(중간 지점)'는 동양과 서양 문화가 만나는 중간 지점을 의미합니다. 홍콩 특유의 동서양 융합 문화를 서양식 에스프레소 음료와 동양의 빈티지 찻잔이라는 조합으로 풀어낸 것이죠.
- 소호와 셩완의 중간: 실제 위치도 센트럴 소호거리와 Antique Street(캣스트리트)로 유명한 셩완의 경계선(중간) 부근에 자리 잡고 있어 지리적 의미와도 잘 맞아떨어집니다.
에스프레소 머진 위에 줄지어 올려진 아기자기한 동양적 도자기 잔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눈이 즐거웠습니다. 노출 콘크리트와 빈티지한 목재 가구, 은은한 조명이 어우러진 내부 분위기는 마치 홍콩의 옛 영화 속 한 장면으로 들어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어요.

테이크아웃 잔 자체가 너무 예뻐서 길거리에서 컵을 들고 소호 벽화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것도 여행자들 사이에서 굉장히 인기 있는 포토 스팟 연출법 중 하나입니다.
사장님의 '빈티지 찻잔' 수집 열정
- 카페에서 사용하는 화려하고 고풍스러운 도자기 잔들은 사장님이 홍콩의 옛 골동품 거리나 시장을 직접 돌며 수집한 진짜 빈티지/앤틱 식기들입니다.
- 잔마다 그려진 문양(용, 모란꽃, 복을 기원하는 한자 등)이 전부 달라서, 따뜻한 음료를 시키면 어떤 잔에 나올지 기대하는 소소한 재미가 있습니다.

더위 속 시원한 아이스커피 한 잔의 여유
마음 같아서는 하프웨이 커피의 시그니처인 예쁜 빈티지 도자기 잔에 따뜻한 커피를 마시고 싶었지만, 아침부터 소호의 경사진 언덕길을 걸었더니 땀이 삐죽 나더라고요.
결국 아쉽지만 시원한 아이스 커피를 주문했습니다.
투명한 유리잔에 담겨 나온 아이스 라떼를 마시며 야외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있자니, 서늘한 바람과 함께 온몸의 열기가 식어갔습니다. 비록 유명한 빈티지 찻잔을 맛보지는 못했지만, 시원한 아이스 커피 한 잔이 주는 청량감도 그에 못지않게 달콤했어요.
"다음에 또 이곳을 찾게 된다면, 그땐 꼭 그 예쁜 빈티지 잔에 따뜻한 라떼를 받아들고 마셔보리라!"
속으로 소소한 다짐과 함께 또 다른 방문의 핑계를 남겨두었습니다.

혼자 즐기는 아침 시간의 소중함
고요한 홍콩의 오전 시간. 갓 구운 에그타르트 상자를 곁에 두고, 우연히 만난 멋진 카페 테라스에 앉아 시원한 커피를 마시는 이 시간이야말로 이번 여행에서 잊지 못할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습니다.
계획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길을 잃거나 헤매어도 여행은 그 자체로 근사한 이야기를 만들어줍니다. 뜻밖의 장소에서 만난 하프웨이 커피처럼 말이죠.
여러분도 홍콩 소호 거리를 거닐게 된다면, 정해진 루트 없이 발길 닿는 대로 걸어보세요. 생각지도 못한 멋진 풍경과 커피 한 잔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골목 본점과 캣스트리트점의 각기 다른 매력
- 하프웨이 커피는 셩완/소호 일대에 몇 개 지점이 있는데, 골목 특유의 고즈넉함과 골동품 거리의 빈티지함이 느껴지는 캣스트리트(Upper Lascar Row) 인근 지점이 특히 유명합니다. 주변에 진짜 골동품 상점들이 즐비해서 카페에 앉아 바라보는 골목 풍경 자체가 하나의 볼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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