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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 도착했던 첫날 밤. 야간 버스를 타고 숙소로 이동해 체크인을 마치자마자 거의 실신하듯 깊은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눈을 떠 커튼을 열었는데... 창밖으로 청량한 푸른 바다와 함께 페리가 가로질러 지나가는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잠기운이 싹 달아나면서 '내가 진짜 홍콩에 왔구나' 싶어 기분이 마구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후배가 보내준 방은 바다가 훨씬 더 많이 보였다는. . . . .  

고개를 돌려 다른 방향을 바라보니, 빼곡하게 들어선 이국적인 건물들과 트램 노선이 보이는 홍콩 특유의 활기찬 거리 풍경이 펼쳐졌어요. 이렇게 설레는 아침 풍경을 뒤로하고 기분 좋게 첫날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줄 서서 기다리는 소호의 핫플, 베이크하우스(Bakehouse)

홍콩 소호 거리를 떠올리면 빠질 수 없는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시원하게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다가, 에그타르트로 정말 유명하다고 소문난 '베이크하우스(Bakehouse Central)' 근처에서 내려 걸어갔습니다.

멀리서부터 이미 길게 늘어선 줄을 보고 '아, 진짜 맛집이 맞구나' 싶더라고요. 오픈 시간(08:00~21:00)을 확인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줄을 섰습니다.

매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고소한 빵 냄새가 코끝을 질렀어요.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사워도우 타르트부터 크루아상까지, 쇼케이스 안에 가득 찬 빵들을 보기만 해도 행복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길거리 계단에 앉아 즐긴 소소하고 자유로운 행복

저희는 대표 메뉴인 에그타르트 한 박스(6개입)를 사 들고 나왔습니다.

어디서 먹을까 둘러보는데, 근처 건물(STAUNTON'S 매장 앞) 옆으로 아담한 경사 계단이 보이더라고요. 고민할 것도 없이 계단 한쪽에 터를 잡고 털썩 앉았습니다.

박스를 여는 순간 느껴지는 온기! 갓 구워져 나와 따끈따끈한 타르트 한 입을 깨물었는데...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운 커스터드 크림이 촉촉하게 퍼지는 맛이 정말 예술이었어요.

지나가는 홍콩 거리의 사람들과 풍경을 구경하며, 길거리 계단에 앉아 따뜻한 에그타르트를 베어 물던 그 순간. '아, 내가 진짜 자유로운 여행자가 되었구나' 하는 기분이 들어 가슴 한구석이 몽글몽글해졌습니다.

 

 

다음날 또 찾아간 이유!

얼마나 맛있었는지, 그리고 그 계단에서의 기분이 얼마나 좋았던지... 결국 참지 못하고 다음날 또 찾아가서 한 박스를 더 사 먹었습니다.

홍콩 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가다가 베이크하우스에 들러보세요. 테이크아웃해서 근처 계단에 앉아 지나가는 풍경을 바라보며 먹는 갓 구운 에그타르트 한 입은 홍콩을 여행하는 느낌이 제대로 들게 해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