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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튀김과 꿔바로우로 만족스러운 저녁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저녁바람을 맞으며 택시를 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지친 몸을 이끌고 호텔 로비에 들어섰는데, 직원분이 웃으며 생각지도 못한 분홍빛 장미 한 송이를 건네주더라고요.

작은 갤러리처럼 감성적인 액자와 소품들로 꾸며진 예쁜 숙소였는데, 예고도 없이 찾아온 꽃 한 송이 덕분에 하루를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마음이 한껏 몽글몽글하고 기분이 좋아졌습니다. 방 안 테이블 위에 예쁜 장미를 올려두고, 캡슐 커피 한 잔을 내리며 혼자 사용하기에 충분했던 룸 컨디션으로 완벽했던 마카오의 밤을 다독였습니다.

 

1. 노란 파스텔톤 건물이 바라보이는 아침 커피 한 잔

다음 날 아침, 느긋하게 일어나 숙소 근처 골목으로 나왔습니다.

마카오 특유의 노란빛 고풍스러운 역사 건물이 건너편으로 차분하게 바라보이는 카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과 미니 밀크 포트를 앞에 두고, 청명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멍하니 풍경을 바라보았어요.

거창한 일정 없이 풍경을 감상하며 마시는 커피 한 잔, 이 자유로움이야말로 여행의 진짜 묘미가 아닐까 싶었습니다. 참고로 마카오에서는 카카오페이로 결제가 가능한 곳들이 많아서 좋았어요. 커피로 가볍게 에너지 충전을 하고, 본격적으로 마카오 반도의 골목골목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이 근처 명소들은 다 걸어서 다닐 수 있는 거리에 모여 있어서 산책하듯 걷기 정말 좋더라고요.

 

2. 홍콩 영화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구시가지 골목

거대하고 화려한 호텔들이 몰려있던 코타이 지역과는 달리, 마카오 반도의 구시가지 골목길은 완전히 다른 세상을 보여주었습니다.

  •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언덕길: 빽빽하게 들어선 옛 아파트와 빛바랜 한자 간판, 좁고 가파른 돌길을 바라보고 있으니 마치 80~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 속에 들어와 있는 듯한 색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 이색적인 뷰 포인트: 성 바울로 성당 옆 골목을 따라 걷다 보니, 낡은 골목 건물들 사이로 저 멀리 초현대식 그랜드 리스보아 호텔이 솟아있는 독특한 풍경도 만날 수 있었어요.
  • 포르투갈의 정취가 느껴지는 광장: 바닥에 예쁜 물결무늬 돌바닥(깔사다)이 깔린 광장을 걸을 땐 유럽의 작은 도시에 온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습니다.

계단 위에서 골목을 내려다보는 구도로, 멀리 초현대식 グランド リスボア (Grand Lisboa) 호텔의 웅장한 외관이 배경에 겹쳐지는 명소입니다. 파스텔톤 유럽식 건물과 낡은 아파트, 그리고 거대한 현대식 카지노 호텔이 한 프레임에 담겨 "마카오에서 가장 마카오다운 뷰"로 손꼽히는 촬영 포인트입니다.
바닥에 깔린 포르투갈식 물결무늬 돌바닥(깔사다, Calcada)과 잔잔하고 클래식한 분위기가 돋보이는 광장입니다. "릴라우의 물을 마신 사람은 마카오를 잊지 못한다"는 유명한 속담이 있을 정도로 마카오 안에서도 포르투갈의 정취가 가장 짙게 남아있는 조용한 휴식 공간이죠.
빽빽하게 들어선 아파트 단지, 낡은 철제 창살, 한자로 적힌 간판, 그리고 좁고 가파른 언덕길까지... 정말 80~90년대 홍콩 느와르 영화 의 한 장면 속으로 걸어 들어온 듯한 묘한 향수를 자극하는 골목입니다.

3. 뚜벅이로 즐기는 마카오 반도 명소들

아침 커피를 마신 뒤 발길 닿는 대로 천천히 걸으며 명소들을 둘러보았습니다.

  • 성 도미니코 성당: 화려한 노란 외벽과 초록색 창문이 시선을 사로잡는 클래식한 성당.
  • 성 바울로 성당 터: 마카오의 대표 랜드마크! 계단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볼 때의 웅장함은 역시나 대단했습니다.

4. '마가렛 카페 이 나타' 솔직 방문 후기

골목을 걷다가 워낙 유명한 에그타르트 맛집인 마가렛 카페 이 나타(Margaret's Café e Nata)가 보여서 들어가 보았습니다.

마카오 3대 에그타르트 집으로 소문난 곳이라 내심 기대가 컸는데, 아쉽게도 주인의 응대가 너무 불친절해서 안타까웠어요... 😅

아무리 타르트가 바삭하고 속이 몽글몽글해도, 불친절한 서비스 때문에 그 맛이 반감되어 기분 좋게 즐기지 못했습니다. 역시 음식의 맛에는 '분위기와 친절함'도 큰 몫을 한다는 걸 다시금 느꼈네요.

 

다녀온 지 벌써 1년 반이 훌쩍 넘었지만, 사진을 정리하며 다시 꺼내본 마카오는 다시한번 골목길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에요.

택시에서 내려 받은 장미 한 송이의 낭만, 아침의 여유로운 커피 한 잔, 그리고 영화 같던 골목길의 추억까지... 오래도록 가슴속에 기분 좋게 남아있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