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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를 여행하다 보면 살벌한 외식 물가에 깜짝 놀라곤 한다. 하지만 파리 시내 곳곳에는 현지인들이 입을 모아 추천하는 가성비 최고의 레스토랑 체인이 있다. 바로 1896년부터 이어져 온 프랑스의 국민 분식점 같은 곳, '부용 샤르티에(Bouillon Chartier)'다.
이날은 웅장한 석조 외관과 조각상이 멋진 파리동역(Gare de l'Est)에서 일정을 시작했다. 파란 하늘 아래 활기찬 기운이 가득한 역사를 나와 바로 맞은편에 위치한 부용 샤르티에 가르 드 레스트(Gare de l'Est) 점으로 향했다.
식당 내부로 들어서니 소문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한 끼를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활기가 넘쳤다. 자리에 앉자마자 깔끔하게 세팅된 포크와 나이프, 그리고 'BOUILLON CHARTIER'라고 붉은 글씨가 선명하게 박힌 예쁜 냅킨이 우리를 반겼다.

프랑스의 국민 식당, 가성비 최고의 '부용 샤르티에(Bouillon Chartier)'
식당 내부로 들어서니 소문대로 합리적인 가격에 맛있는 한 끼를 즐기려는 현지인들로 활기가 넘쳤다. 자리에 앉자마자 'BOUILLON CHARTIER'라고 붉은 글씨가 선명하게 박힌 예쁜 냅킨이 우리를 반겼다.
이곳의 가장 큰 매력은 직원이 테이블에 깔린 하얀 종이 매트 위에 펜으로 주문 내용을 슥슥 적어 내려가는 독특한 아날로그 방식이다. 눈앞에서 쿨하게 주문을 슥슥 적는 직원분의 손길을 보니 '아, 내가 정말 파리 노포에 와 있구나' 하는 실감이 났다.

파리 여행의 필수 코스, 자글자글한 '에스카르고'의 맛
우리가 주문한 첫 번째 메뉴는 프랑스 전통 요리의 대명사인 '에스카르고(Escargots, 달팽이 요리)'였다.
동글동글한 달팽이 껍질 속에 초록빛 바질·마늘 버터 소스가 자글자글 끓는 채로 전용 철판에 담겨 나왔다. 생전 처음 보는 전용 집게와 얇은 포크를 쥐고, 혹시나 달팽이가 튕겨 나갈까 봐 조심조심 껍질을 고정해 알맹이를 쏙 빼먹는 재미가 쏠쏠했다.
입안 가득 퍼지는 고소한 버터 향과 쫄깃한 식감이 아주 매력적이었고, 특히 남은 소스에 겉바속촉 바게트 빵을 듬뿍 찍어 먹는 맛은 그야말로 별미였다. 살벌한 파리 물가 속에서 이렇게 훌륭한 프랑스 전통 음식을 현지인 감성 그대로 즐길 수 있다니, 괜히 국민 식당이 아니었다.


콩피 드 카나르 (Confit de Canard): 노릇노릇하고 바삭하게 구워진 오리 다리 요리다! 기름에 오랫동안 부드럽게 익혀내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겉바속촉) 식감이 예술이다.

뵈프 부르기뇽 (Bœuf Bourguignon) : 와인에 소고기를 푹 졸여낸 프랑스식 갈비찜 같은 요리인데 독특하게 마카로니 숏파스타가 산처럼 함께 나와서 소스에 슥슥 비벼 먹기 딱 좋은 조합이다. 난 옆에서 한 입 먹어봤는데 고기 누린내가 나서 내겐 그닥. . .

바르 그리예 (Bar Grillé): 노릇하게 구운 농어(Sea bass) 생선구이다. 레몬즙을 톡톡 뿌려 상큼하게 즐기는 요리인데, 뒤에 곁들여진 토마토 베이스의 채소 스튜(라타투이 스타일)와 아주 잘 어울리는 담백한 메뉴다. 여행이니까 색다름의 한끼도 즐겨야지.

프로피트롤 (Profiterole): 부용 샤르티에에서 무조건 먹어야 하는 시그니처. 디저트 슈(Choux) 사이에 차가운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넣고, 그 위에 따뜻하고 진한 초콜릿 시럽을 아낌없이 부은 뒤 생크림(크렘 샹티이)을 곁들여 먹는 천국의 맛이다. 단짠단짠에 이은 따뜻함과 차가움의 완벽한 조화다. 우린 서버에게 많이주세요 많이로 어필했더니 진짜 옆테이블보다 더 많은 양으로 들고 왔다.

에스프레소 (Café): 프랑스 식사의 진정한 마무리는 역시 찐한 에스프레소 한 잔! 크레마가 아주 부드럽게 올라와 있어서 디저트의 단맛을 깔끔하게 잡아줬다.

살벌한 파리 물가 속에서 이렇게 에피타이저부터 메인, 디저트, 커피까지 현지인 감성 그대로 완벽한 코스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니, 괜히 오랜 시간 사랑받은 국민 식당이 아니었다. 파리동역에 간다면 무조건 들러야 할 대만족 맛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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