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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 2일이라는 짧고 굵은 바르셀로나 여행. 시간은 없고 볼 건 많은 여행자에게 구세주 같은 존재, 바로 '시티투어버스(Barcelona Bus Turístic / City Tour)'를 타기로 했다.

스페인의 시티투어버스는 주로 블루 라인(Blue Line)과 레드 라인(Red Line)으로 나뉘는데, 바르셀로나의 주요 역사적 건축물과 해변, 몬주익 언덕까지 알차게 둘러볼 수 있는 레드 라인을 선택했다! 

바르셀로나 시티투어버스 꿀팁 & 요금 정보

  • 티켓 가격: 1일권(24시간) 성인 기준 현장 구매 시 33€, 공식 웹사이트 사전 예매 시 약 10% 할인된 29.70€ 선에서 이용 가능하다. (4~12세 어린이는 18€)
  • 노선 특징: 블루 라인은 사그라다 파밀리아, 박구엘 공원, 캄프 누 위주라면, 레드 라인은 카탈루냐 광장, 몬주익, 포트벨 해변 등 바르셀로나의 다채로운 풍경을 넓게 담아낸다.

잔혹한 투우장에서 쇼핑몰로의 변신, 아레나스 쇼핑몰 (Arenas de Barcelona)

  • 어떤 곳인가요?: 붉은 벽돌과 네오 무데하르(이슬람 영향) 양식이 돋보이는 웅장한 원형 건물. 과거에는 열정적인 투우 경기장이었으나, 카탈루냐 지방에서 투우가 금지된 이후 외관을 그대로 보존한 채 현대식 쇼핑몰로 리모델링되었다. 옥상에 올라가면 에스파냐 광장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가 있다.

 

예술적 감성의 극장, 테아트레 료르 (Teatre Lliure - Teatre Fabià Puigserver)

  • 어떤 곳인가요?: 몬주익 언덕 입구 쪽에 위치한 노란색과 붉은 기와가 매력적인 건물. 과거 1929년 바르셀로나 만국박람회 당시 농업관으로 사용되었던 역사적인 공간을 개조하여, 현재는 카탈루냐를 대표하는 연극 및 공연 예술 극장으로 쓰이고 있다.

 

몬주익의 클래식한 아우라, 카탈루냐 미술관 측면 돔 (MNAC)

  • 어떤 곳인가요?: 숲과 푸른 하늘 위로 높게 솟은 웅장한 돔 지붕! 바로 몬주익 언덕 정상 근처에 위치한 카탈루냐 국립 미술관(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의 멋진 전경이다. 이탈리아 르네상스 양식에서 영감을 받은 웅장한 석조 건축물이 마치 중세 유럽의 궁전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현대 미술의 거장이 숨쉬는 곳, 호안 미로 재단 미술관 (Fundació Joan Miró)

  • 어떤 곳인가요?: 하얗고 모던한 콘크리트 구조물이 인상적인 건물. 바르셀로나 출신의 세계적인 현대 미술가 호안 미로(Joan Miró)의 작품들을 전시하는 미술관이다. 건물의 모던함과 스페인의 파란 하늘이 완벽한 대비를 이룬다.

 

바르셀로나의 관문, 바르셀로나 프란사 역 (Estació de França)

  • 어떤 곳인가요?: 고풍스러운 석조 외관 위에 수호신처럼 날개를 편 조각상들이 서 있는 아름다운 기차역. 1920년대에 지어진 역사적인 역으로, 파리 등 유럽 전역으로 나가는 국제 열차가 출발하던 바르셀로나의 대표 관문이었다.

 

휴양지의 낭만, 포트벨 해변과 야자수 (Port Vell)

  • 어떤 곳인가요?: 바르셀로나가 단순히 역사 도시가 아니라 '지중해 해양 도시'임을 온몸으로 느끼게 해주는 포트벨 항구! 파란 바다 위로 한가로이 떠 있는 요트들과 높게 뻗은 야자수들이 시티투어버스의 바람과 어우러져 완벽한 휴양지 분위기를 자아낸다.

 

고풍스러운 해군 사령부 건물 (Sector Naval de Catalunya)

  • 어떤 곳인가요?: 콜롬버스 동상 바로 뒤편에 위치한 웅장한 신전 모양의 신클래식 양식 건물. 스페인 해군의 카탈루냐 지부/해군 사령부로 쓰이는 곳으로, 뒤편의 현대적인 고층 타워와 대비되어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잘 보여준다.

 

푸른 빛의 감각적인 현대 건축 (Plaza Europa 근처 주거 단지)

  • 어떤 곳인가요?: 체스판처럼 기하학적이고 파란색 그라데이션으로 디자인된 감각적인 현대식 주거/상업용 빌딩! 역사적인 건축물들 사이에 이처럼 세련된 현대 건축물들이 어우러져 있는 것이 바르셀로나라는 도시가 가진 또 다른 반전 매력이다.

 

바르셀로나의 얼굴

어떤 곳인가요?: 포트벨 항구 입구 쪽에 서 있는 독특하고 강렬한 대형 조형물! 미국의 팝아티스트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이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을 기념하여 만든 작품이다. 가우디 특유의 타일 모자이크 기법(트렌카디스)에서 영감을 받아 팝아트 스타일로 재해석한 얼굴 조각상이다.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글로리스 타워(Torre Glòries, 구 토레 아그바르)

어떤 곳인가요? : 프랑스의 거장 건축가 장 누벨(Jean Nouvel)이 설계한 38층 높이의 초고층 빌딩으로, 몬세라트 바위산과 수중 간헐천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된 바르셀로나의 대표적인 현대적 랜드마크다. 밤에는 수천 개의 LED 조명이 들어와 아름다운 야경을 자랑한다.

 

 예약 없이 마주한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 묵직한 아우라

 

시티투어버스를 타고 달리다 하차했던 곳, 바로 가우디의 불후의 명작 '사그라다 파밀리아(성가족 성당)'였다.

미처 예매를 하지 못해 내부 입장은 할 수 없었고 당일 현장 판매도 피니쉬라고했다.  "밖에서 둘러보기라도 하자"라는 마음으로 성당 앞에 서는 순간 입이 떡 벌어지고 말았다.

화면이나 사진으로 보던 것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거대하고 섬세한 석조 조각들. 마치 성당 전체가 살아 숨 쉬는 생명체처럼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었다. 내부로 들어가지 못했음에도 겉에서 풍겨오는 압도적인 아우라만으로도 숨이 턱 막히는 감동을 선사했다.

"안에 들어가지 못했어도 괜찮다. 이 거대한 아우라를 직접 눈에 담았다는 것만으로도 스페인에 온 이유는 충분했으니까."

 

 

카사 바트요 (Casa Batlló)

  • 어떤 곳인가요?: 가우디 건축의 정수라 불리는 카사 바트요다. 알록달록한 타일 모자이크 외벽과 창문의 해골/뼈 모양 난간이 특징이라 '뼈의 집'이라고도 불린다.
  • 포인트: 바로 앞을 지나가는 붉은색 시티투어버스(City Tour)와 카사 바트요, 그리고 옆의 카사 아마트예르(Casa Amatller)까지 한 프레임에 담겨 있어 '시티투어버스 여행'의 낭만을 상징하는 내 나름의 베스트컷.

 

1박 2일의 짧은 여정을 마치며

시티투어버스를 내려 다시 파리로 돌아가야 할 시간.

갑작스럽게 결정해서 무작정 날아온 스페인 바르셀로나. 소매치기 걱정에 긴장도 많이 했고, 숙소 때문에 당황하기도 했으며, 식사 대신 컵라면을 불어 먹기도 했던 예측 불허의 1박 2일이었다.

하지만 시티투어버스 2층에서 맞았던 시원한 바람, 눈앞에서 마주한 가우디의 위대한 유산들, 그리고 뜻밖의 순환 덕분에 두 번이나 즐겼던 도시의 풍경은 평생 잊지 못할 훈장처럼 남았다. 역시, 가장 잊지 못할 여행은 언제나 '뜻밖의 즉흥 여행'이다.

다음편은 파리로 돌아오지 못할 뻔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