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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여행 중 즉흥적으로 떠났던 1박 2일 바르셀로나 여행기, 그 대미를 장식할(?) 에피소드를 들고 왔습니다.
즐거웠던 기억 뒤에 숨겨진, 파리에 돌아오지 못할 뻔했던 정말 '미치는 줄 알았던' 순간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시간이 없는 여행자의 '사치'는 넣어두세요
파리에서 불쑥 떠나온 여행이라, 우리에겐 맛집을 검색하고 찾아다닐 '시간'이라는 사치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바르셀로나의 숨은 맛집을 가보고 싶었지만, 1박 2일이라는 짧은 일정에 시티투어버스를 무려 두 번이나 타버렸거든요! 구엘 공원도 가고, 시장구경도 하고 해변도 가다 보니 맛집을 검색할 여유는커녕 점심 먹을 시간조차 빠듯했습니다.
카탈루냐 광장의 전경과 함께한 마지막 식사
결국 우리가 선택한 곳은 카탈루냐 광장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엘 코르테 잉글레스(El Corte Inglés) 백화점 9층 푸드코트였습니다. 거의 매끼를 여기서 해결했던 것 같아요.




백화점 푸드코트 통창 너머로 보이는 카탈루냐 광장의 전경. 우리가 아까 두 번이나 탔던 빨간색 시티투어버스도 보입니다. 바르셀로나의 파란 하늘과 멋진 건물들을 바라보며, 스페인 여행을 마무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주문한 음식들 츄러스와 초코, 오믈렛, 샐러드. 간단하지만 스페인의 맛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스크린샷 항공권의 배신, '멘붕'의 공항 출국장
그렇게 여유롭게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공항버스를 타고 바르셀로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줄을 섰고, 제 차례가 되어 위풍당당하게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습니다. 파리로 올 때 문제없이 썼던, 프랑스의 지인이 미리 보내준 항공권 스크린샷을 보여주며 QR코드를 찍었죠. 그런데... 안됩니다. 몇 번을 찍어도 '삑!' 하는 경고음만 울릴 뿐, QR코드가 인식이 안 되는 거예요!
뒤에는 이미 긴 줄이 서 있었고, 제 심장을 더욱 쫄깃하게 만들었습니다. 파리로 올 때는 분명히 잘 됐는데, 도대체 왜 안 되는 걸까? 지인을 통해 예매한 티켓이라 우리에겐 티켓이 없다고 생각했고, 지인은 바쁘고... 정말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고,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이대로 바르셀로나에 낙오되는 걸까요? 공항의 직원은 스크린샷은 안된다고 계속 이야기하고 있고 그 사이 뒷줄은 더욱 길어지고 있어서 한쪽으로 잠시 나와서 하얗게 변해가는 머릿속을 정리하기 시작했어요.
메일 뒤져 찾은 구원의 '진짜' 항공권
마지막 수단으로 예매했던 지인에게 연락을 시도했고, 지인이 티켓을 예매하면서 우리 메일로 보내줬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메일! 왜 그 생각을 못 했을까!'
미친 듯이 메일함을 뒤지기 시작해서 메일을 발견했습니다! 진짜 티켓을 찾았고, 떨리는 손으로 다시 찍었고 이번에는 '띠링!' 하며 인식이 되어서, 무사히 게이트를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아슬아슬하게, 1분 1초가 피 말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아찔했던 순간 뒤에 찾아온 여유와 대조적인 풍경
정말 숨 막히는 아찔했던 순간을 뒤로하고 공항 카페에 주저앉았습니다. 긴장이 풀리자 갈증이 몰려왔습니다. 상큼한 오렌지 주스 한 잔을 주문해 마시며 겨우 정신을 차렸습니다. 주스를 마시며 카페를 둘러보는데, 저 멀리 앉아계신 할아버지 한 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단정하게 양복을 입으시고, 신문을 읽고 계시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그야말로 '여유' 그 자체였습니다. 신문을 읽으시는 할아버지의 손길, 카페의 차분한 분위기, 그리고 맛있는 냄새까지... 모든 것이 아까의 아찔했던 탑승 수속장과는 너무나 대조적이었습니다. 우리도 언젠가는 할아버지처럼 여유로운 여행자가 될 수 있을까요?
파리와는 다른 매력, 바르셀로나의 남성미
겨우 안정을 되찾고, 면세점에서 바르셀로나의 대표 기념품인 올리브오일을 구입했습니다. 그리고 파리로 향하는 비행기에 얼른 몸을 실었습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멀어지는 바르셀로나를 바라보며, 짧았지만 강렬했던 1박 2일의 여행을 되돌아보았습니다. 파리가 아기자기하고 예쁜, 여성스러운 이미지였다면, 바르셀로나는 시원시원하고 역동적인, 남성적인 이미지였습니다. 두 도시 모두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었고, 이번 여행을 통해 두 가지 매력을 모두 느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짧은 시간이라도 바르셀로나에 왔던 게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아찔했던 에피소드까지 더해져,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으니까요!
다음에는 더 여유롭게, 바르셀로나의 매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여행을 기약하며, 이번 1박 2일 바르셀로나 여행기는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다시 파리의 아기자기한 매력을 전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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