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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여행

제주 런던베이글뮤지엄

메리제이 2023. 8. 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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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베이글 뮤지엄 제주 정면

 

얼마 전 인터넷 뉴스를 보다 보니 제주의 동쪽이 뜨고 있다는 글이 보였다. 게다가 더불어 쓰여있는 글이 요즘 누가 애월가? 구좌로가지였다. 그 중심에는 런던베이글뮤지엄이 있다.

왜 사람들은 런던베이글뮤지엄에 열광할까?

 

맛있긴 맛있다

 

제주에서 일년을 살 때 지금의 런던베이글 자리는 공백이라는 카페였다. 처음에 BTS 멤버의 형이 운영하는 카페라고 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그 넓은 카페에는 언제나 사람들로 가득했었다. 그러다가 주인이 바뀌었다는 말이 들렸고 언젠가부터 공백의 넓었던 중간 마당에 새로운 건물이 올라가고 있었다. 뭐지? 카페 증축을 하는 건가 했는데 그 자리가 바로 런던베이글뮤지엄이 들어선 것이다. 이미 방송에서 연예인들조차 어두컴컴한 새벽에 가서 오픈하기 전에 웨이팅을 한다는 곳이라고 어떤 예능프로그램에서 본 적이 있어서 이곳이 꽤나 유명한 곳이구나 생각을 했었다. 어차피 제주의 집에서 그곳이 그리 먼 곳은 아니어서 시간 되면 한번 가보기로 하고 눈도장만 찍어뒀다. 그러다가 제주시에 볼일이 있어서 다녀오는 길에 이곳이 생각나서 가보려고 했는데 이미 주차장이 만차였는지 도로에 갓길주차까지 되어있었다. 들어가기 힘들겠구나 생각은 했는데 2시에 도착해서 웨이팅 명단을 작성하려고 했는데 6시까지 웨이팅 마감이라는 놀라운 소리가 들려왔다. 그럼 마지막으로 웨이팅에 성공한 사람은 적어도 서너 시간을 기다려야만 매장에 들어갈 수 있다는 소리인데 그게 가능할까? 나는 못한다. 안 먹고 말지. 그렇지만 내심 한편으로는 도대체가 어떤 베이글이길래 사람들이 긴 시간을 웨이팅 하면서 갈까?라는 의문이 들었다. 

 

 

드디어 입장한 제주런던베이글뮤지엄

내 기억에서 베이글이 잊혀지고 있었다. 제주의 구좌에 위치한 이곳을 맨 정신에 혼자서는 절대 웨이팅 할 수가 없다는 생각에 그냥 잊고 살다 보면 웨이팅이 줄어 들것이고 그때 가보자는 생각이었다. 그러던 중 대학생 조카가 제주에 내려왔고 그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한번 가보자고 합의했다. 아.... 정말 사람들은 왜 왜 런던베이글에 열광하는 것일까? 주차장이 또 만차였다. 이왕 왔는데 일단 한번 가보자. 주차장을 돌면서 주차할 자리를 찾을 동안 조카가 웨이팅 하기로 했는데 정말이지 우리가 제일 마지막 입장자로 턱걸이를 했다. 이곳은 대기를 걸면 매장 내 취식인지 포장인지에 따라 줄아 다르다. 예전에 공백 지하매장이 사람들의 대기장소로 쓰였고 본 건물 아래층 매장에서 먹고 갈 수가 있다. 거기서 직원이 대기번호를 확인하기 때문에 그냥 들어가지는 못한다. 매우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었다. 거의 마지막 시간에 들어가다 보니 웨이팅 시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았는데 문제는 베이글이 얼마 남지 않아서 원하는 베이글을 찾는 게 아니라 그냥 남아 있는 베이글 중에서 담아야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언제 또 와볼까 해서 뭐라도 잡야 되는 심정이 참 웃겼다. 베이글 세 개랑 드레싱 소스컵 만한 것에 담긴 크림치즈 두 가지 그리고 커피. 어찌 되었건 오늘은 성공을 했다는 것 하나로 뿌듯해해야 되나? 

 

매장과 연결되는 제주의 바다

 

호불호가 공존하는 맛

베이글을 구입 후에 아랫층으로 내려오면 취식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바다가 보이는 매장이어서 런던베이글 매장 중에서 뷰는 제일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 드디어 영접한 베이글 중 한 개를 먹었는데 어? 이거 뭐지? 이거 먹으려고 미친 듯이 줄을 몇 시간씩 서있는 거라고? 절대 이해할 수 없는 맛이었다. 크림치즈를 하나 뜯었다. 크림치즈는 맛있네. 아리송한 느낌으로 먹고 남은 베이글을 자율포장해서 왔다. 다음날 다른 베이글을 오븐에 구워서 먹었는데 어라? 이건 맛있네. 쫄깃 거리는 식감이 베이글 느낌 제대로 났다. 이 정도라면 베이글 맛집으로 인정하겠다고 생각하면서 먹는장사가 참 어렵다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사람들이 남기는 피드백이 모두 개인의 취향이니 어떻게 다 만족할 수 있을까? 제주에서 이사 나오기 전에 먹어 본 것으로 됐다. 난 두 번은 웨이팅 할 자신이 없다. 그런데 그 쫀득거리던 베이글이 생각나는 건 뭐지?

제주런던베이글뮤지엄: 제주시 구좌읍 동복로85, 영업시간: 오전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주차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