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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퐁네프 다리를 건너, 설렘 가득했던 루이비통 카페 가는 길

 

퐁네프다리에서 찍은 유서 깊은 파리의 건물들

 

파리 여행 중 가장 기대했던 일정 중 하나, 바로 센강 북단에 위치한 루이비통의 복합 문화 공간 'LV DREAM' 내의 카페 Maxime Frédéric at Louis Vuitton 가는 날이었다.

퐁네프(Pont Neuf) 다리 위에 올라서니 푸른 하늘과 뭉게구름, 그리고 센강이 어우러진 파리 고유의 낭만적인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다리 정면으로는 유서 깊은 백화점 라 사마리텐(La Samaritaine)과 슈발 블랑 파리 호텔 건물이 웅장하게 서 있었는데, 목적지인 루이비통 카페는 이 다리가 끝나는 교차로 바로 우측 건물에 위치해 있어 찾아가기가 아주 수월했다. 발걸음마다 설렘이 묻어나는 완벽한 시작이었는데 스케줄이 어떻게 될지 몰라서 미리 예약을 하지 않은 것이 조금 불안했다.

 

2. 눈이 즐거웠던 쇼핑과 디저트 타임 (feat. 조카 선물)

 

트렁크 중 하나가 냉장고였다.

카페 옆에는 초콜렛 매장이 있었는데 루이비통의 시그니처인 모노그램과 트렁크 패턴이 정교하게 박힌 초콜릿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품 같았다. 한국에 있는 조카에게 줄 선물로 모노그램 초콜릿 세트(45€)를 기분 좋게 구매하고, 웰컴 프리 초콜릿도 맛보며 달콤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약간의 웨이팅 끝에 카페로 입장 할 수 있었다.

 

3. [솔직 후기] 유명 브랜드 매장에서 마주한 뜻밖의 위생 문제와 0원 결제 엔딩

기다림 끝에 입장한 카페 내부와 쇼케이스는 루이비통의 아이덴티티가 가득 담겨 있어 감탄을 자아냈다. 테이블과 접시, 심지어 디저트의 테두리까지 루이비통 플라워 모노그램으로 섬세하게 장식되어 있어 먹기조차 아까울 정도였다. 진한 커피 한 잔을 곁들이며 파리 여행의 정점을 찍는 듯했다. 처음에 여행 올 때 디올카페로 갈까 여기로 올까 망설였는데 초콜렛 구매때문에 이곳으로 결정했었다.

 

하지만 디저트를 거의 다 먹어갈 때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었다. 디저트의 맨 바닥 부분에서 시럽을 바를 때 사용하는 듯한 조리용 붓의 털(이물질)이 발견된 것이다.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인 루이비통의 타이틀을 걸고 운영하는 플래그십 카페이자, 파리 현지에서도 내로라하는 파티시에 막심 프레데릭의 이름을 내건 곳인데 이런 기본적인 위생 관리에 허점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 유감스러웠다.

즉시 클레임을 걸까 생각하다가 사실 디저트를 거의 다 먹은 시점에서 나와서 잠시 갈등을 했다가 그래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 직원에게 클레임을 제기했다. 다행히 매장 측에서는 과실을 빠르게 인정하고 정중하게 사과를 전해왔으며, 해당 디저트를 포함한 카페 이용 금액을 전액 청구하지 않는 선(0원 처리)으로 대처해 주었고 더 필요한 게 있냐고 물어왔다. 서비스 리커버리는 신속하고 깔끔했지만, 화려한 브랜드 명성에 걸맞지 않은 아쉬운 기억으로 남게 되었다.

 

4. 아쉬움을 달래준 파리 골목길 산책 (피노 컬렉션 & 생퇴스타슈 성당)

카페를 나와 버스를 타러 이동하는 길, 파리의 아름다운 도심 풍경이 아쉬웠던 마음을 다시 위로해 주었다.

 

조금 걷다 보니 웅장한 유리 돔이 인상적인 현대미술관 피노 컬렉션(Bourse de Commerce) 건물이 나타났다. 과거 곡물거래소였던 건물을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리모델링한 곳인데, 푸른 하늘 아래 빛나는 돔의 곡선이 정말 아름다웠다.

바로 근처에는 고딕 양식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는 생퇴스타슈 성당(Église Saint-Eustache)이 위용을 뽐내고 있었고 성당 앞 잔디밭 벤치에 앉아 여유롭게 햇살을 즐기는 파리지앵들과 비둘기들을 보니 '내가 정말 파리에 와 있구나' 하는 평화로움이 다시금 찾아왔다.

마지막으로 지나친 한 베이커리의 쇼윈도에는 아기자기한 손글씨와 함께 실제 빵 슬라이스들이 줄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독특한 인테리어가 눈길을 끌었다. 달콤한 디저트부터 뜻밖의 해프닝, 그리고 파리의 일상 풍경까지, 여러모로 기억에 오래 남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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