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일본여행

교토 액자 정원 오하라

메리제이 2024. 1. 10. 01:02
반응형

여행을 할 때 특히 외국여행은 조금씩 욕심을 내는 것 같다. 길지 않은 시간에 여러 곳을 보고 싶어 하다 보니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든 시간들이 있다. 그럴 때 여행도 되지만 힐링이 되는 장소들이 있는데 후쿠오카의 라쿠스이엔이 그렇다면 교토에서는 인근 소도시인 오하라가 그렇다. 붐비지 않는 작은 도시에서 만나는 이끼정원과 수령 700년이 넘은 고목을 바라보고 있자면 진짜 여행의 참 맛을 느낄 수 있다.

 

오하라 액자 정원 호센인

 

교토역에서 오하라 가는 법

처음 교토를 가게 된다면 보통은 오사카를 가면서 당일치기로 교토를 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렇게 하루를 시간내서 교토를 다녀오면 오사카와는 너무나 다른 분위기의 교토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첫 시작은 그랬지만 짧은 일정 속의 교토가 주는 강렬함 때문에 서서히 교토앓이를 하게 된다. 그래서 다음 여행은 오직 교토만을 위한 일정을 잡고 오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내가 처음 교토를 왔을 때는 관광객들이 지금처럼 많지 않았던 시기라서 교토의 고즈넉함까지 느끼고 갔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청수사 아래는 거의 사람들에게 떠밀리다시피 다녀야 하고 식당을 가도 웨이팅이 심하고 어딜 가든 너무 복잡한 도시가 되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토가 포기가 안 되는 것은 너무 매력적인 장소가 많다는 것이다. 그중 한 곳이 오하라가 그렇다. 오하라는 교토역에서 출발하는 게 좋다. 인근도시다 보니 가는 시간이 걸리고 중간에서 타게 되면 자리가 없을 수도 있다. 난 튼튼한 다리여서 괜찮다면 상관없다. 난 나이 든 관계상 앉아 가는 게 좋다. 교토역 앞 버스정류장 C3에서 17번을 타면 되는데 오하라까지는 1시간이 걸리고 추가 요금이 있다. 7시 10분이 첫차이고 매시 10분, 40분에 한 대씩 있는데 9시부터는 13분과 43분에 버스가 있다. 그리고 내가 가는 행선지의 한자를 미리 알고 가는 것도 버스를 탈 때 도움이 된다. 오하라는 (大原)이다. 버스가 같은 번호여도 노선이 다를 때가 있으니 오하라행인지 확인하고 타는 게 좋다. 버스정류장에서 호센인까지는 도보로 시간이 좀 걸리지만 조용한 시골동네를 걷는 기분도 나쁘지 않으니 천천히 걸어가면 되겠다. 버스에 내리면 돌아갈 때의 시간표를 확인하고 가는 게 좋다. 

교토의 힐링 장소 호센인

호센인은 교토에서 불과 한시간정도 떨어진 곳이지만 도심의 번잡함과는 거리가 먼 정말 조용한 곳이다. 처음 호센인을 다녀온 것이 5년전이었는데 그때는 지나가면서 한두 명의 사람들을 만나면서 올라갔었다. 액자정원인 호센인에 도착했을 때도 두 명이 있었고 우리가 들어서자 그들은 떠났기 때문에 오롯이 우리만의 액자 정원을 누렸다. 입장료 800엔을 내고 들어가면 말차와 화과자를 내어 준다. 쌉싸름한 말차와 잘 어울리는 화과자를 먹으면서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수령 700년이 넘는 고목을 보자면 어떤 기운 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냥 모든 것이 잊히는 풍경이다. 마치 속세를 떠나온듯한 느낌이랄까? 한참을 앉아서 나무를 보다가 내려왔다. 오하라르 갈 때는 조금 일찍 서두르는 게 좋겠다. 요즘 패키지여행에도 포함되어있어서 어중간하게 가면 단체 관광객과도 마주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호센인 입장료에 포함 된 말차 세트

 

이끼 정원 호센인

 

 

오하라에서 액자정원과 함께 가보면 좋은 곳이 이끼정원인 호센인이다. 이 곳 또한 이끼로 뒤덮인 숲에서 들숨날숨 호흡하다 보면 진짜 폐가 정화되는 느낌이다. 오히려 이곳이 사람들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거의 일본인들이었다. 뭐가 좋냐고 물으면 무엇을 설명해야 될지 모르겠다. 산젠인처럼 700년이 넘는 나무가 상징처럼 서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끼가 많아라고 말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그래서 말인데 저곳에 서 있어 봐야지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장소이다. 가을에 단풍들 때면 초록 이끼와 단풍의 대비가 아름다울 것 같은데 언젠가 단풍시즌에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다. 교토에서 오하라까지 오는 시간과 두 곳을 돌아보고 식사까지 하고 나간다면 교토역까지 최소 왕복 5시간은 할애를 해야 될 것이다. 교토가 처음이 아니라면 이미 두세 번 정도는 다녀왔다면 하루 정도는 오하라로 떠나 보기를 추천한다.

'일본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후쿠오카 밥집 사바타로  (0) 2024.06.07
교토 이노다커피  (0) 2024.01.27
교토역 맛집  (0) 2024.01.06
교토 라멘집 추천 수가리(sugari)  (0) 2024.01.04
아라시야마 여행  (0) 202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