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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어디에서 무엇을 먹을까를 고민하는 것은 너무 당연한 것이다. 나 또한 제주 여행을 할 때마다 무엇을 먹을지에 대한 생각이 가장 우선순위였기 때문이다. 오늘은 유일하게 제주에서 여러 번 방문을 했던 제주 동쪽의 바람에 스친다 식당을 소개하려고 한다.
하도리 맛집 바람에 스치운다
펜션과 식당을 같이 운영하는 하도리의 바람에 스친다로 가는 길은 참 아름답다. 나는 주로 월정리부터 하도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이용한다. 월정리와 세화바다의 아름다운 바다색에 취해서 천천히 드라이브를 하다 보면 큰 도로로 달릴 때보다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만 제주의 정취를 오롯이 느끼면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옥빛 바다색은 아무리 들여다봐도 질리지 않는다. 그렇게 달리다 보면 작은 마을에 식당이 있다. 마지막에 갔을 때는 유채꽃이 바닷물처럼 일렁이는 게 너무 예뻤다.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40대 이상의 주부님들이라면 평소의 밥상과 다를 바가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의 대부분의 식재료들은 제주에서 나오는 것으로 하고 있고 제철 식재료를 사용하려고 노력한다고 하셨다. 해물전골에 들어가는 해물들은 제주의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해산물을 사용하며 모든 음식의 간은 어머님의 손맛이라고 했다. 이곳의 주 메뉴는 비빔차롱이다. 사진 속의 나물을 밥에 넣고 비벼 먹는 것인데 같이 간 인원수가 4인정도라면 2인은 비빔차롱을 주문하고 추가로 문어해물전골을 주문해서 같이 먹으면 좋다. 입맛 별난 우리 엄마도 좋아하시는 걸 보면 부모님 모시고 제주동쪽 여행을 하시는 분들께도 추천하고 싶은 식당이다.
평범해 보이지만 특별한 맛
처음 다녀왔을 때 이 정도면 충분히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해 줄 수 있겠다는 생각에 독서모임 친구들과도 함께 갔었는데 모두 만족스럽다고 했다. 비빔차롱은 갖가지 나물들을 넣고 비벼 먹었을 때 그 조화로움이 좋았고 문어해물전골은 채수에 한번 끓여서 나오지만 약하게 불을 켜두고 먹으면 오래도록 따뜻하게 먹을 수 있다. 사장님께서 테이블에 오셔서 먹기 쉽도록 기본적인 손질을 해주시면서 재료에 대한 간단한 설명도 곁들여 주신다. 이번에 새로 나온 한치순대는 제법 큰 한치에 해물을 작게 썰어 꽉 채워 넣어서 식감도 좋았지만 곁들여서 나온 파김치와의 조합이 좋았다. 그래서 제주동쪽으로 여행하시는 분들께는 이곳이 안성맞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특히 플레이팅도 예뻐서 똑같은 밥을 먹으면서도 대접받는 느낌이랄까? 다음에 집에서도 이렇게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뉴는 비빔차롱도 다양하게 있다. 강된장 쌈 비빔차롱도 먹어봤는데 강된장이 장난 아니었다. 그날 같이 먹었던 친구는 계속 강된장 생각이 난나고 했을 정도였다. 사장님께서 말씀하시길 제주의 조천에서 나는 콩으로 만든 된장으로 만들고 그 안에는 우도땅콩이 들어간다고 했다. 맛있는 쌈장에 고소한 우도 땅콩이라니 당연히 자꾸 생각날 맛이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식당이지만 술을 따로 판매하지는 않는다. 커피나 음료도 주문이 가능하지만 사실 또 다른 집도 가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게 여행이라서 식사만 하고 나왔다.
하도리를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동고량차롱
식당에서 하도리 바닷가는 아주 가깝다. 여름에는 음식이 쉬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판매하지 않지만 봄가을에는 차롱을 픽업해서, 원하는 곳에서 먹을 수 있는 동고량차롱도 있다. 차롱은 예전에 제주에서 빵이나 떡을 담아 두던 도시락 형태의 나무그릇을 말한다. 동고량차롱은 식당에서 먹는 비빔차롱이나 한치순대등을 그대로 차롱에 담아서 야외나 숙소에서 먹을 수도 있다. 우리도 친구들과 한번 픽업해서 먹었는데 커다란 동고량차롱을 보자기에 싸서 어깨에 멜 수 있게 해 주어서 그걸 매고 제주 돌담길에서 사진을 찍으면서 포토타임도 가졌다. 그날 우리도 야외에서 먹으려고 했었는데 하필이면 바람이 너무 거세게 불어서 실내에서 먹을 수밖에 없었지만 색다른 경험이라 좋았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은 차롱을 픽업하고 다음 행선지로 가는 중간에 먹어야 된다면 차롱을 다시 반납해야 된다는 게 조금 번거로울 수도 있다. 하지만 하도리의 바닷가도 가깝고 주변에 예쁜 곳들이 있으니 상상해 보라 봄날의 유채꽃밭이나 반짝거리는 제주의 바닷가 앞에서 맛있는 도시락을 펴놓고 먹을 수 있다면, 그것이 맛과 영양까지도 보장한다면 한 번쯤은 반납하는 번거로움이 있더라도 먹어 볼 가치가 있을 것 또 거의 모든 제주의 식당들이 일찍 문을 닫는 것을 생각한다면 숙소에서 편하게 먹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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